경리단길이 막 주가를 올리던 시절 한국에서 나의 최애 터키 식당은 뚜르끼에 알리베이였다.
터키 여행 이후 터키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무조건 찾아가 쾨프테와 쉬쉬를 주문해 먹었다. 하지만 경리단길이 매스컴을 타고 유명해졌고 마지막 방문했을 때 사장님은 너무 힘들다고 월세가 너무 올라서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너무 아쉬웠다.
저렴한 가격에 숯불향을 제대로 내어 맛있게 음식을 하던 식당이었다. 그리고 1년 뒤 해당 장소는 이상한 수제버거 집으로 바뀌어 있었고 난 서울에서 터키 키 식당 난민이 되었다.
이후 앙카라 팰리스를 자주 갔었는데 뷔페 메뉴를 올리는 바트 걸이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이후로는 진짜 터키 식당 난민 되어 이태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괜찮은 집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걸린 식당인 킹케밥
가게 규모는 우리나라 동네 분식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쉬쉬나 아다나 케밥을 만들 때 탄을 사용하여 향을 가미해 음식을 내어 좋았던 가게이다.
주둥이에 척화비가 없어 이 음식 저 음식을 다 먹어보는 진보적인 입맛이지만 한 번 정착하면 가게를 잘 바꾸지 않는 보수적인 입맛이기도 하다. 때문에 터키음식이 생각나면 매번 방문했다.
위의 왼쪽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아다나 케밥이다. 양념이 잘된 간 고기를 쉬쉬에 달아 숯불에 구운 후 빵에 같이 먹으면 최고의 음식이다.
약간은 매콤함이 가미되어 물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오른쪽 사진은 친구를 대리고 방문했을 때 양고기와 향신료에 거부감이 있는 친구라서 치킨 쉬쉬를 주문했고 나는 이스켄데르 케밥을 주문했다.
나의 최애 터키 디저트인 쉬틀라츠 흔히 쌀 푸딩이라 부르는 터키식 디저트이다. 바클라바도 좋아하는 디저트이지만 너무 달아서 부담스러운 반면 쉬틀라츠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
가장 최근에 방문했을 때 주문한 이스켄데르 케밥
어느 날 지방의 맛이 엄청 당길 때, 체력이 허해 지방을 먹어야 할 때, 혀에 달라붙어 끈끈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원할 때, 왜 그럴 때 있지 않나? 이런 기분이 들고 터키 혈중농도가 떨어질 때쯤 이스켄데르를 주문한다.
킹 케밥의 이스켄데는 고기 밑에 에크멕을 넣고 버터를 뿌린 뒤 되네르 고기를 올린 후 요구르트를 옆에 뿌려준다.
버터에 젖어 촉촉한 빵과 고기를 먹다보면 느끼해지는데 고추의 알싸한 매운맛과 함께 중화시켜주는 요구르트의 산미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근처에 거주한다면 끼니를 자주 해결하고 싶은 집
댓글